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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특보에서 못다 한 폭염 이야기

시간이 조금 지나긴 했습니다만, KBS 뉴스특보에 출연했습니다. 이전에도 인터뷰는 몇 번 했지만 스튜디오에 직접 나가 대담한 것은 처음이라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인터뷰했던 KBS 기자님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방송 사흘 전이어서 매우 촉박했지만 마침 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 출연했습니다. 뉴스를 보신 분들이 말을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는데, 사실은 출연이 결정된 뒤 기자님이 질문 후보를 보내주셨고 답변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방송 출연은 고사하고 그런 스튜디오 자체를 처음 가 보는 것이라 매우 신기했습니다. 뉴스가 시작된 뒤 10분 정도 다른 소식이 나가고 제가 대담하는 순서였습니다. 저는 제 순서가 되면 들어가는 줄 알았는데, 아나운서님이 뉴스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앉아 있으니 처음의 긴장이 사라져 차분히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질문은 꽤 많았지만 시간상 일부만 다룰 수 있었습니다. 다른 중요한 내용도 많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래는 미리 준비했지만 방송에서 이야기하지 못한 질문과 답입니다.

1. 대도시에서는 밤 더위도 더 심한데, 열대야는 시민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 낮 동안 기온이 높더라도 밤에 시원해지면 한숨 돌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밤에도 더위가 계속되면 몸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생리적인 스트레스도 문제이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연구들을 보면 기온이 높을수록 수면장애가 더 많이 발생하고, 우울이나 불안 같은 정신건강 증상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2. 폭염 피해라고 하면 온열질환만 떠올리기 쉬운데요. 폭염이 심혈관·뇌혈관질환이나 사망 위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요?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온열질환보다 그런 일반 질환에 의한 건강영향이 더 클 수도 있다고 추정합니다. 심뇌혈관질환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 신장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나 그로 인한 사망이 폭염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은 고온 노출로 인해 생기는 것이 분명하지만, 일반 질환은 폭염이 없어도 발생합니다. 폭염이 있는 날에 몇 퍼센트 더 많이 발생한다는 식으로 통계적으로만 구분되기 때문에 환자 한 명을 봐서는 쉽게 알아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런 추가적인 건강영향은 분명히 나타납니다.

3. 주변 사람이 더위로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조치는 무엇인가요?

  • 쓰러진 이유가 꼭 온열질환이라는 법은 없으므로 기본적으로 맥박과 호흡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의식이 명료한지도 살펴야 하고요. 의식이 없거나 혼란스러운 상태라면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의식이 명료하고 삼킬 수 있는 상태라면 시원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전해질은 흔히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라고 부르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4.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이번 주, 시민들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행동 요령을 정리해 주신다면요?

  • 에어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에어컨이 없다면 낮 시간에는 무더위쉼터 같은 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능하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 있을 때도 갈증이 나기 전에 물을 잘 챙겨 드셔야 합니다. 요즘 러닝을 많이 하시는데, 러닝 중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날이 더울 때는 운동을 자제하거나 평소보다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업적으로 고온에 노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외든 실내든 작업 중 충분히 쉴 수 있어야 하고, 기온이 너무 높아지면 작업을 중단하는 조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