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간 헤르메스 에이전트(Hermes Agent)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헤르메스 에이전트는 LLM을 사용하여 작업을 할 때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하네스(harness)입니다. Hermes Agent를 사용하면서 LLM을 챗봇으로 사용하는 이상의 일이 가능해졌고, 실제로 많은 일을 LLM에게 맡길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맡기고 있는 일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실제 연구
새로운 연구질문을 찾고, 관련 문헌과 자료의 가용성을 확인하고, 연구설계와 분석계획을 만듭니다. 공공자료를 수집해 코드를 작성하고 실제 분석도 수행합니다. 결과가 나오면 효과가 없어야 할 조건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서로 다른 역할의 에이전트들에게 설계를 비판하도록 합니다. 다만 어떤 질문을 연구할지, 제한자료를 사용할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고 발표할지는 여전히 제가 결정합니다.
2. 일정과 아침 브리핑
매일 캘린더를 동기화하고 일정, 날씨, 읽을거리에서 필요한 것만 모아 아침에 알려 줍니다. 집에서 출근할 때 교통정보를 붙이고, 일정에 맞춰 언제 출발해야 하는지도 확인합니다.
3. 기억과 기록
지난 대화는 장기기억에서 찾아오지만, 중요한 사실은 출처가 있는 LLM 위키에 남깁니다. 기억은 편의를 위한 것이고 위키는 기록을 위한 것입니다. 밤에는 새 메모를 분류하고 링크와 인덱스를 정리합니다.
4. 메일과 메신저
메일과 Slack을 읽고 일반적인 대화는 버린 뒤, 요청, 마감, 승인, 회의 준비처럼 제가 실제로 해야 할 일만 추립니다. 필요한 내용은 LLM용 사설 위키에 넣고, 행동이 필요한 것은 할 일로 만듭니다.
5. 러닝
운동이 끝나고 핸드폰에 기록된 운동 기록(FIT 파일)을 헤르메스 에이전트와 공유한 드롭박스 폴더에 저장하면 LLM이 자동으로 실제 거리, 심박, 페이스, 케이던스와 파워를 분석합니다. 운동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 운동에 대한 조언을 해 줍니다.
6. 집
Home Assistant를 통해 조명, 가전, 스피커와 로봇청소기를 관리합니다. 평일 아침에는 자동으로 즐겨 듣는 음악 방송이 집 스피커에서 재생되도록 했고, 가전이나 로봇청소기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스피커에서 메시지가 방송됩니다.
7. 블로그
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이전에 다른 블로그를 운영했을 때에는 필요한 일을 제가 다 해야 했습니다만 이 블로그의 시스템은 LLM이 담당합니다. 고쳐야 할 것이 있으면 저는 부탁만 하면 됩니다. 또, 제가 쓴 한국어 원문을 다듬고, 필요한 글만 영어판으로 다시 쓰고, 발행과 소셜미디어 공유까지 맡깁니다. 지금 이 글의 초안도 Hermes Agent가 썼습니다.
8. 여행
이메일로 받은 항공권과 숙소 예약에서 일정을 뽑아 관리합니다. 출발이 가까워지면 항공편 상태를 감시합니다.
9. 구매
물건을 추천받는 데서 끝내지 않고, 정확한 모델, 색상, 사이즈와 가격 조건을 정한 뒤 실제 판매 페이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세일이 시작되면 저에게 알려줍니다.
10. 투자
이건 아직 시험단계이고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닙니다만, 일부 투자를 자동화했습니다. 특정 조건이 맞으면 알아서 Toss API를 사용해 매수와 매도 주문을 넣습니다.
이런 일을 맡기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을 조금 아끼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반복해서 확인하는 일을 덜어 주면, 저는 연구질문을 고르고, 결과를 해석하고, 동료와 논의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처럼 더 높은 수준의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